본문 바로가기
Post-it

김종완 <생각이 방 안을 돌아다녀>

by 연듑 2024. 9. 20.

김종완 <생강이 방 안을 돌아다녀>

 

예전에 내가 했던 생각들. 나를 둘러싼 상황들.

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이 천장에 둥둥 떠다닌다.

 

지나온 시간 중에는 내가 잘 사용하지 못한 시간들이 많지만,

그러니까 그것들이 전혀 쓸모없는 건  아닌 것 같다.

 

시간이 내게 도움이 되는 의미를 만들어 주었고.

나는 어느새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.

 

의미는 지난 시간이 남겨두고 간 선물 같다.

시간은 늘 선물을 남겨두고 간다. 

 

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잘 사용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지만.

당장은 쓸모없을지 몰라도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

나름 의미를 갖게 되리라 믿는다. 

 

멀고 먼 한낮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용연향처럼.

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