취향을 아는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
길었던 추석 연휴 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
걱정 없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자.라고 생각한 뒤 4권의 책을 주문했다.
추석 연휴 하루 전 책이 도착하고 그날 밤부터 책상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
내가 좋아하는 '전시회 음악'을 유튜브로 재생시켜 두고 새벽까지 책을 읽었다.
아주 오랜만에 고요하지만 가득찬 시간을 보냈다.
연휴 첫날에는 오래된 친구들을 만났다.
친구를 만나기 전 '사사로운'이라는 소품샵에 들려
책, 노트, 펜을 샀다.
몽골에서 사오지 못한 선물대신 친구들에게
작은 노트를 선물했다.
생일인 친구를 위해 작은 케이크와 꽃도 샀다.
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먼 길을 돌아와
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걸어갔다.
집에 돌아온 후로 연휴 내내 4권의 책을 모두 읽었다.
좋았던 구절이나 문단은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.
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.
나에게 취향을 아는 어른 이란 이런 것 같다.
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책을
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노래를 들으며 읽는 일.
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소품샵에서
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노트를 사 선물하는 일.
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꽃다발을 선물하는 일.
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글을 공유하는 일.
나는 취향을 아는 어른이 꿈이었는데
돌이켜보니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.
취향(趣向) :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. 또는 그런 경향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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